행복한 돌
 ↑ 흰돌의 신 - 강족 사람들에게는 하얀 돌멩이가 신이었다. (중국 사천성 강족마을)
만년설을 벗하며 살고 있는 그들의 세계는 온통 흰색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흰색은 아름답고 검은색은 추한 것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쟁을 할 때면 돌멩이가 유일한 무기였으니 백석이 바로 목숨이었습니다. 하얀 돌 두 개를 부딪치면 눈속에서도 불꽃을 얻을 수 있었으니 백석은 빛의 원천이고 생명의 원천이었습니다. 눈속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재료 역시 돌멩이뿐이었습니다. 돌칼, 돌도끼 등의 도구 역시 생존의 도구였습니다. 음식을 익힐 때도 뜨겁게 달군 하얀 돌을 이용했습니다. 강족 사람들은 그런 하얀 돌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족(羌族)은 지금도 사천성과 티벳 사이에 살고 있는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인구는 19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흰색을 좋아하고 흰돌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백석(白石) 토템을 단순히 우상이라고 비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평생 부귀를 누리고 살아도 하얀 돌멩이만 못한 사람도 있고, 설산(雪山)에 뒹굴면서도 신으로 대접받는 돌멩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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