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림자
↑ 황금빛 그림자 - 어두운 것만 그림자가 아니다.
물체가 빛을 가리면 검은 그림자가 생깁니다.
물체가 빛을 반사하면 아름다운 그림자가 생깁니다.
말이 진리를 가리면 고통의 말 그림자가 생길 것입니다.
말이 진리를 반사하면 행복한 말 그림자가 생기겠지요.
지난 3월 말, 해질 무렵 미음나루 근처의 샛강을 산책하다
샛강 속에서 아름다운 석양의 황금빛 그림자를 만났습니다.
하늘의 모습보다 물 속의 풍경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그걸 찍으려고 뚝방길을 서둘러 내려가다가
넘어져 다친 손가락이 아직도 다 낫질 않았습니다.
아픈 손가락을 볼 때마다 황금빛 그림자 생각을 합니다.
소리의 그림자, 바람의 그림자, 마음의 그림자, 말의 그림자...
아침마다 쏟아내는 내 말은 어떤 말 그림자를 만들까?
검은색 그림자일까 천연색 그림자일까?
해질녘의 긴 그림자일까 한낮의 짧은 그림자일까?
행복한 그림자일까 괴로운 그림자일까?
봄비 내리는 아침
생명의 나뭇가지들이 천지에 드리운
옥색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며 춤을 춥니다.
오늘도 봄날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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