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나루
 ↑ 목계나루 - 시비가 홀로 목계나루터를 지키고 있었다.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처럼
그렇게 지리산 둘레길을 휘휘 걷고
올라오는 길에 충주 목계나루에 들렀습니다.
민물새우 끓어 넘던 토방 툇마루는 없었지만
목계나루터 옆에 올갱이국을 맛있게 끓여 주는 식당에 앉아
아욱 넣은 올갱이 된장국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를
읊고 또 읊으며 떠돌이가 되어 보니 참 좋았습니다.
하늘은 날 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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