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고개와 안철수
 ↑ 당고개 골목길 - 뒤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당고개역이다.
안철수씨가 노원병 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고개에 나타나 뻥튀기 한 봉을 샀다고 아침신문에 났네요.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분이 제가 사는 마을에 나타났다니 반갑네요.
엊저녁에 당고개역 앞 소금구이집에서 돼지갈비 회식을 했습니다.
주연은 아내와 저 둘이었고, 조연은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였습니다.
아, 불량스러운 엑스트라 한 명이 더 있었지요.
엑스트라가 술이 잔뜩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왔습니다.
형수님, 형수님, 비계 조금만 주세요.
개시 손님 상 차리는 중이니까 이따 와. 이따 줄게.
이따 언제요?
누가 안 준대? 5분 후에 와.
엑스트라는 정확히 5분 후에 다시 와서 고기를 받아갔습니다.
누구 주지 말고 맛있게 궈 먹어! 맛있는 고기야.
알았어요. 형수님. 고마워요.
주인 아줌마가 우리에게 귀뜸을 해주었습니다.
알콜 중독자에요. 당고개에서 첫째 가는 개고기...
그래도 우리 가게만 오면 순한 양이 돼요.
그 아줌마가 안철수씨 얘기를 하더군요.
그 잘난 안철수가 웬 일로 여기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대요?
훌륭한 분이 여기 국회의원하면 좋잖아요.
훌륭하긴요... 잘나신 분이지...
당고개 소금구이집 아줌마가 쥐어 준 고기 한 칼과
잘나신 분이 사주었다는 뻥튀기 한 봉지.
그 두 개가 자꾸만 어른거리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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