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 뒤의 개천) 해마다 오는 봄 청초 엇그제까지만 해도 군데군데 남았던 뒤곁 냇가 어름이 간밤에 내린 비에 모두 녹아서
이 길은 큰 버스 길 건너 다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탄천을 향하여 걷기 산책을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봄이 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추운 겨울날 어깨를
젊은이들의 바쁜 출근은 끝난 아침 그래도 아직은 이른 시간이다. 그 시간에 나오려면
처음에는 동회에서 나오는 근로노인인가 했다. 몇 번인가 아침에 마주 치면서
왜 그 할머니는 이렇게 이른 봄날 쌀쌀한 시간에 그렇게 쓰레기를 줍고 있는 걸까.
우리 집 발코니에 있는 피닉스 화분 위에 놓인 자그만 잎파리의 넝쿨 식물이 서너뼘이
봄의 전령은 그 매섭고 영원 할것만 같던 겨울날을 걷어 내고 잊지도 않고 이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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