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얘기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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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얘기

↑ 대화 - 우리가 지금 녹으면 시내와 강을 거쳐 바다로 가는 거 맞지?

궁금하니?
응.
궁금하면 500원.

한참 지나간 유행어인데 뭐가 그리 우스운지
말끝마다 '궁금하면 500원'을 반복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짜증이 났습니다.

새로 스마트폰을 장만한 친구가 시도 때도 없이
감동스러운 글이라면서 카톡을 통해 '좋은 글'을 날려보냅니다.
40년을 살고 나서 부리와 발톱을 가는 고통을 통해 환골탈태한 후
40년을 더 산다는 솔개 이야기를 보내왔습니다.
서울시 글짓기 대회 1등상을 받았다는 벌집에 사는 용욱이가
예수님께 썼다는 편지 이야기도 보내왔습니다.
무명 작가가 쓴 우화려니 생각하면 넘어갈 일이긴 하지만
그걸 사실인 줄 아는 친구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짜증도 났습니다.

왜 다 아는 얘기를 반복해서 들으면 짜증이 날까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글을 쓰고,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강의를 하려고 애쓰다 보니
가끔 제 머리에도 쥐가 납니다.

오늘도 '아침질문'을 던져봅니다.
'공부하라'는 말을 다른 말로 하면?
'행복하라'는 말을 다른 말로 하면?
'감사하라'는 말을 다른 말로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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