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 서로 인사는 수없이 했는데 정말 복 많이 받으셨어요?
바닷가를 따라 올레길을 모두 완성한 제주도가 한라산 둘레길을 만든답니다.
2015년까지 한라산 중턱에 총 연장 80km의 둘레길을 만든다고 합니다.
지난 주, 첫 번째 구간인 무오법정사에서 돈내코를 잇는 둘레길을 걷고 왔습니다.
해발 800m에 펼쳐진 굴거리나무, 삼나무, 동백나무, 제주조릿대, 꽝꽝나무...
그 원시의 나무들이 내뿜는 공기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둘레길에 매트를 깔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만을 위해 카페트를 깔아 놓았다고 생각하니
둘레길을 걷는 내내 한없이 복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뮤지컬 아이다를 보았습니다.
30% 할인 가격으로 보긴 했지만 여간 비싼 관람료가 아니었습니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도 타박을 하지 않은 것은 제가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내게 그 뮤지컬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애를 썼는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9만원을 주고 뮤지컬 하나 만들어 달라면 그게 말이 됩니까?
그러니까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것은 제가 받은 과분한 복일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