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거는 기대

by ckklein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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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에 거는 기대


  2012년은 전세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었고, 미국, 일본, 한국의 대통령 선거 및 수상 선출 등으로 어수선했다고 보아진다. 그러한 와중에도 한중일간의 영토분쟁이 큰 이슈로 떠올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또한 우리를 불안하게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12년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해라고 할만하다. 한국드라마나 아이돌그룹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차원을 넘어서서, 대중가수인 싸이의 말춤을 포함한 강남스타일이 미국의 빌보드차트에 오르며 세계 각국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할 정도로 세계에 잘 알려지고 있는데, 그와 함께 알려지고 있는 것이 우리 한국이다. 한국 팝뮤직의 저력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명소, 그리고 생산품들이 함께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에도 외국인들과 잘 알고 지내지만, 방학 중 틈을 내어 국외여행을 하게 되면 접하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즐긴다. 20년전, 10년전, 그리고 한두해 전과 비교해볼 때, 요즈음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크게 높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이번 미국여행 중,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은 덩치가 큰 미국학생으로 UCLA 재학 중 한국의 모대학에 한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다가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 학생이 복잡한 비행기좌석에서도 소중하게 감싸고 있었던 물건은 한국전통주택의 모형이었다. 서울에 머물면서 신촌의 음식점을 포함한 여러 장소를 가보았고, 안동과 부산에도 갔었다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부산의 필름페스티벌이었다고 했다. 한학기가 길지 않기에 한국을 수박 겉핥기로만 보아왔다 하더라도, 역사학도로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과 학습열은 대단했다


  다른 쪽 옆자리에 앉았던 이는 나이 많은 필리핀 출신의 미국인이었다. 그는 미국해군으로서 1972년도에 한국을 방문한 이래 여러 차례 한국의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큰 감탄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어렵게 사는 필리핀의 고향마을을 방문한 소감을 털어놓으면서 한국의 번영을 매우 부러워했다. 필리핀의 독재자인 모 대통령은 자기사리사욕만을 채웠으니 욕을 먹어도 싸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독재자라 하더라도 국가발전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또한 공항에서 만난 미국인은 평소 필자가 친하게 지내는 한국의 한 법률대학원 교수부부인데, 방학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7-8년을 한국에서 살았고,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고대하고 있었는데, 요사이는 정년퇴직 때까지 한국에 머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고 했다


  요즈음 미국경제가 불황인 것도 한 이유겠지만, 이들은 한국에서의 직업과 안전한 삶에 큰 무게를 두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한국인들과의 친구애와 동료애에도 큰 점수를 주고 있었다. 이들은 필자와 함께 먹는 샤브샤브나 짬뽕도 매우 좋아하고, 크리스찬으로서 한국에서의 신앙생활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문화나 관습에 대해 크게 자랑스러워하지 못하고 있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놓고 먹지 못하던 우리의 김치가 외국인들도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한국의 음악과 건축, 그리고 삶의 스타일도 마찮가지로 외국인들의 감탄요소가 되어있다


  새해 2013년에는 아무쪼록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더욱 바라는 것은 우리 한국의 경제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게 되고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풍미하듯이 2013년에는 우리의 또 다른 것들이 세계인들 사이에 히트도 치고 그들의 마음에 파고들기를 기대해 본다.


20121228일, 한동대학교 구 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