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남자
 ↑ 불국사 - 스님, 불국사에 가면 인생이 풀리나요? (경주 불국사)
어제 서울에 내린 눈은 22년 만의 폭설이라네요. 남들은 일찍 집으로 들어간다고 난리인데 어제 밤, 연극 '미운 남자'를 보러 대학로로 나갔습니다.
실직한 후 5년 동안 집안 살림을 해 온 미운 남편과 중학교 과학 선생님인 얄미운 아내가 펼치는 얘기였습니다. 모든 대화가 언제나 말다툼으로 치닫고 마는 부부는 아내의 제안으로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불국사로...
고등학교 시절 불국사 수학여행을 못 따라갔던 남편은 불국사의 종소리를 들으면 인생이 풀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고향이 경주인지라 불국사가 초등학교 단골 소풍지였습니다. 지금도 매년 수학여행 인솔 교사로 찾아가는 곳이 불국사라네요.
결국 자동차 고장으로 여행은 불국사 근처에서 막을 내립니다. 그러나 아내는 미운 남자 속에 있는 착한 남편을 찾아내고, 남편은 얄미운 여자 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아내를 찾아냅니다. 맑은 도랑물 속에서 자라는 돌미나리 같이 상큼한 연극이었습니다.
삶이 지루하다고 느껴지시면 연극을 보세요. 행복을 찾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보세요. 미운 남자와 함께... 얄미운 여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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