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광고 감상법
 ↑ 빛 - 동이 트는가? 해가 지는가?
선후배가 모여 송년회 얘기를 하다가 한 선배가 술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 얼굴을 보면 말술을 할 것 같이 생겼잖니. 그런데 송년회에 가면 술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우리 아버지는 말술을 하셨는데 난 왜 한 잔도 못하는지... 때로는 술 마시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지.
며칠 후에 만난 친구가 물어봤습니다. 며칠 전에 만났던 선배 모시고 송년회 해야 하는 것 아니야? 어떤 선배? 내과의사라고 하던 선배 있잖아. 그 선배 술 못 한다고 했잖아. 송년회 때 술 한잔 하자고 하지 않았던가? ......
현대 최면에 산재(散在, Intersperse)라는 것이 있습니다. 에릭슨(Milton H. Erickson)에 의해 창안된 최면 기법입니다. 대화 중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단어를 섞어 넣는 것이지요. 이 때 주의할 것은 뇌는 부정의 말은 쉽게 흘려 버린다는 것입니다. 선배가 '술을 못한다'고 했는데 듣는 후배는 '술'이란 단어만 기억하고 '못한다'는 단어는 흘려보내는 것이지요.
어제부터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의 광고 기획자라면 '산재'가 무엇인지 알고 있겠죠? 광고를 NLP 이론에 맞춰 보는 것도 여간 재미있는 일이 아닙니다. 포스터, TV광고, 슬로건 등등 꼼꼼히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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