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고 많으셨습니다
 ↑ 한라산 - 가을이 불타는 가운데서 한라산은 여전히 의연하다. (다랑쉬 오름에서)
어제 수능 시험을 본 수험생들 모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학부보님들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후련할 줄 알았는데, 웬 걸... 자고 나니 다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시죠?
수능 시험을 볼 때가 되면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제가 대학 시험 보러 가던 날 아침에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붙으면 붙어서 좋고 떨어지면 떨어져서 좋으니 아무 걱정말고 시험 잘 보고 오너라. 떨어져서 좋다니 아무리 학비가 걱정이 되었서도 그렇지 시험 잘 보라는 말 치고는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운한 마음으로 입학했던 대학을 졸업한지도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고, 서운한 말씀을 하셨던 아버지도 돌아가신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말씀이 서운한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이 서운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라면 인간은 그 강물 위에 떨어져 흘러가는 낙엽과 같은 것입니다. 허탈한 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