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 일출
↑ 일출 - 동해의 태양이 다르고 제주의 태양이 다른 까닭은? (제주도 형제섬)
저의 집에서 두 시간을 달리면 속초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제가 자주 묵는 외옹치항 근처의 아담한 콘도형 모텔에는
'해 뜨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환불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려있습니다.
처음 그 집에 들랐을 때 주인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네보았습니다.
매일 일출을 보시니 얼마나 행복하세요?
해야 매일 뜨는 건데요, 뭐. 우린 잘 안 봐요.
일출의 장관이 끝나고 붉은 빛이 사라지고 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되어 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이번 제주도 여행 중에 본 일출은 또 다른 태양이었습니다.
산방산 근처 민박집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형제도로를 달리던 중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송악산 아래 이르자 일출을 찍는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삼각대를 받쳐놓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이 유명한 '형제섬 일출' 장면을 찍는 포인트였더군요.
물론 저도 멋진 일출 장면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그 날은 구름에 가린 일출이었지만 제겐 의미가 깊었습니다.
동해 바다의 태양과 제주도의 태양이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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