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송편
↑ 추석 전야 - 달빛이 무색할 수밖에 없는 ... (불암산에서 본 마들평야)
참으로 생각이 깊고 많은 조상들이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
그래서 송편을 보름달 모양이 아니고 반달 모양으로 만들었다나요.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의 의자왕 때 궁궐에 거북이 나타났는데
그 등에 '백제는 보름달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씌어있었다네요.
결국 보름달인 백제는 기울어 망했고,
반달인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답니다.
달의 잔칫날인 추석에 만든 송편이 반달 모양을 하게 된 사연이랍니다.
날은 맑고 온 동네 떠들썩 즐겁구나
가을 동산 풍미를 어찌 다 말로 하랴
지붕 위엔 넝쿨 마른 박통이 드러나고
마른 잎 사이로 알밤송이 버는구나
요즘 이런 풍경 보기 힘들지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읊은 추석 마을 풍경입니다.
마을 풍경은 그림 같았는데 다음 절을 보면 다산 선생의 마음은 많이 서글펐네요.
술잔 기울이며 즐거운 잔치
시 한 수 없이도 이웃에 모이는데
슬프다 밤 뱃놀이 못 나가는 늙고 병든 이 내 몸
달빛 아래 출렁이는 금물결이 선하구나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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