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 힘들지? - 삶의 무게란 견디지 못할 만큼만 무거운 법은 없는 거야... (쿠바, 하바나)
하바나의 시계는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음악이 흐르면 언제 어디서라도 춤을 출 수 있는 사람들.
그 춤과 노래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시계는 분명 1960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혁명이 성공하면 만인이 행복할 것이라는 체 게바라의 신념을 고이 간직하고.
사회주의 국가에서 직업이 있는 사람은 모두 공무원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무원이 아닌 사람은 아무 일 하지 않아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는 세상.
그런 사람들에게 시간은 거추장스러운 것이겠지요.
때가 되면 배급을 받아 배를 채우면 되는 것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쿠바인들에게 나약함이나 비굴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울긋불긋 차려입고는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모델 노릇해주고
몇 푼씩 받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궁금했습니다.
신은 견딜 수 없는 시련을 주는 법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삶의 무게 역시 견디지 못할 만큼 무거운 법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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