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하늘 마을, 꾸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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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마을, 꾸스꼬

↑ 옛 잉카의 수도 - 산등성이 마다 가득한 달동네가 서글프다. (페루 꾸스꼬) 


도대체 숨쉬기 조차 힘든 높은 곳(해발 3,400m)에 어쩌자고 도시를 만들었을까?
제가 워낙 건강체질이라 고산증 같은 것은 겁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꾸스꼬 거리를 걷는 느낌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전설의 도시라는 느낌으로 찾아갔는데
꾸스꼬가 스페인에 의해 멸망당한 때가 1532년이라고 하니
우리의 조선시대 쯤 되니 무슨 전설이고 말고 할 것도 없지 않겠어요?

제가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그냥 쉽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살 집이면 누가 저렇게 힘들게 내 손으로 지었겠어요.
피할 수 없는 '시킴'이 그런 건축물을 만들지 않았겠어요?
신이라 불리는 무섭고도 자비로운 사람이 시켰겠지요.

인간의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시키는 사람'과
'시킴을 받는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요?
옛날엔 시키는 사람이 '태양의 아들'인 잉카의 왕족이었다지요.
1532년 잉카의 왕족이 몰락한 후 시키는 사람이 스페인 사람들로 바뀌었고,
1820년 스페인 사람들이 물러간 후 시키는 사람이 군인들로 바뀌었지요.
요즘은 시키는 사람이 돈 있는 사람들로 바뀌었고요.

가난이 졸졸 흐르는 잉카의 후예들, 시킴을 받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사진 한 장 함께 찍어주고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싸구려 옷보따리를 짊어지고 행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시키는 사람들 틈에 낄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습니다.

때로는 시킴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가
때로는 시키는 사람도 될 수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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