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새들, 페루에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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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페루에서 죽다

↑ 사막의 끝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바다 건너 '물개의 섬'이 희미하다. (페루 빠라까스)


페루 빠라까스의 사막 끝에는 바다가 달려있었습니다.
그 사막과 바다가 바로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가리(1914~1980)가 쓴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으며 궁금했었던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바닷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물고기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모양이었다.
하늘은 온통 하얗고 먼 바다의 섬들은 햇빛에 노래지기 시작했고,
바다는 다양한 농담의 젖빛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모래언덕 뒤 무너진 낡은 방파제 근처에서는 바다표범이 울고 있었다.
- 중략 -
새들은 모두 어디서 오는 건가요? 그녀가 물었다.
먼바다에 섬들이 있소. 조분석 섬들이오. 새들은 그곳에서 살다가 이곳에 와서 죽소.
왜요?
모르겠소. 갖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녀는 자기 발치께에 죽어 있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울고 있는지, 아니면 그녀의 뺨에 흘러내리는 것이 물방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모래 위의 새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쨌든 한 가지 설명은 있을 거요. 언제나 한 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니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김남주 옮김)

바다 건너 희미하게 제법 큰 섬이 보였습니다.
사시사철 물개와 바다새가  섬을 뒤덮고 있는 '물개의 섬'이라고 했습니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그곳 바다야말로 지금도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물개의 섬' 앞에 빼꼭하게 바다를 메우고 있는 고기잡이배들이 말했습니다.
새들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먼 옛날 페루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막을 지나 이 곳을 찾은 것처럼.

페루의 동지는 6월 21일이라고 했습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 일찌감치 해가 질 무렵 '물개의 섬'을 뒤로 하고
2천년 전의 페루 사람들을 만나러 나스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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