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큰스님
↑ 다비식 준비 - 백양사 방장, 수산(壽山) 큰스님 다비식 준비 장면 (장성 백양사. 2012.3.10)
이 세상에서 91년을 살다가신 백양사의 수산(壽山) 큰스님이
입적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신 임종계가 다음과 같습니다.
구십년 삶이 이 허공 꽃과 같은지라
오늘 환(幻)을 여의고 본가로 가노라
꽃잎 떨어져 흩날리며 까치 소리 하는 가운데
하하 웃고 한번 뒤집으니 공겁 밖이로다
먹물 옷 걸쳐입고 스님을 사칭하는 땡땡이 중들이
큰스님 49제에 모여 밤새 곡차를 마시며 치매예방 놀이를 했답니다.
속세의 인연이 다하는 날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극락으로 왕생하렸더니
돈으로 잡아맨 인연이 끊어지질 않아
극락으로 가는 열차에서 내려 지옥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시고
지옥에서 지장보살과 담론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이 다 극락으로 가버리고
지옥이 텅텅 비는 그날 성불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자비심으로
땡땡이 중들이 개과천선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