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떨기의 행복
↑ 행복한 뇌 - 자기얘기 할 때와 음식, 돈, 섹스로 쾌감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 동일하다. (중앙일보 사진)
인간에게 수다떨기만큼 신나는 일이 없습니다.
그거야 아줌마들이나 하는 일이라고요?
대포집에 둘러앉은 아저씨들이 술김에 되도 않는
군대 얘기를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건 수다떨기가 아니던가요?
제가 아침마다 '사봉의 아침편지'를 쓰는 일도 일종의 수다떨기 맞죠?
SNS나 페이스북 역시 세계적인 수다떨기의 광장이라 상종가를 치는 것 맞죠?
왜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도 수다떨기를 좋아할까요?
동물에게 주어진 최고의 쾌감은 식욕과 색욕입니다.
인간에게는 식욕, 색욕에 더하여 돈으로 느끼는 쾌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쾌감에 수다떨기를 하나 더 추가하였습니다.
fMRI(기능성 자기공명촬영장치)로 뇌를 스캔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생각과 뇌의 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음식, 돈, 섹스로 쾌감을 느낄 때
뇌를 스캔해보면 활성화 되는 영역이 모두 똑같답니다.
그곳은 중간 대뇌변연계의 도파민이 분비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얘기'를 하며 수다떨기를 할 때 역시
뇌를 스캔해보니 바로 그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학의 뇌과학연구팀이 fMRI로 뇌를 촬영한 연구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다떨기의 짜릿함을 느끼는 뇌와
섹스의 짜릿함을 느끼는 뇌가 같은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기꺼이 돈 3만원 내고도 손자 얘기를 하며 파안대소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 이제 확실하게 이해하시겠죠?
이제부터 경청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요술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오늘은 누구에게 짜릿한 행복을 선사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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