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해도 좋다
↑ 산길 - 산길은 실패가 없다. 언제나 올라간 만큼의 성공을 이루고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영암 월출산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달 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근처 휴양림에 예약을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엊저녁 휴양림에서 자고,
오늘 아침 일찍 월출산을 오르고 있어야 했습니다.
엊그제 후두염으로 시작한 아내의 감기가 많이 도졌습니다.
휴양림 숙박비의 절반을 날려버리고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우리는 가끔 세상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마음먹지 않으면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의 주인입니다.
북한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백운대를 밟아야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석을 끼고 휘날리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을 섭니다.
덕분에 휴일이면 백운대는 정말 인산(人山)이 되어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산길을 가는 일은 정상을 밟지 않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올라간만큼의 성공이 있을 뿐입니다.
인생의 길도 산길과 같아서 실패는 없습니다.
살아온 만큼의 성공이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올라가고 싶은 월출산이 있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5월이 가기 전에 월출산에 다녀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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