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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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고?

↑ 가자! 바다로... 
항구에서 고기를 잡겠다는 바보는 없다. (보길도)

지난 가을, 대원사로 하산하던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선배들 틈에 끼어 종주를 하고 있던 20대 청년이 몹시 힘들어 했습니다.
"힘들지? 장하네. 힘 내! 얼마 안 남았어."
위로라고 했는데 제게 돌아오는 말은 거칠었습니다.
"속았어요. 속았어. 서울 가면 이 장비 인턴넷에서 다 팔아 버릴 겁니다."
"왜? 뭘 속아?"
"너무 힘들어요. 죽을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그렇다고 장비를 도로 팔아? 정말 팔고 싶으면 내게 연락해. 내가 살게."
"
선생님도 힘드세요?"
"아무래도 자네보다 나이 많은 내가 더 힘들 걸..."
"하나도 안 힘들어 보이는데요."
"자네는 종주가 목표지만, 나는 지리산이 좋아 온 게 다를 뿐이지."
"......"


오늘 아침 신문의 노재현씨 칼럼을 보니 제 맘과 같더군요.
가트맨 교수의 '감성코칭'을 조금 배운 엄마들의 얘깁니다.
친구를 때린 아이에게 "네가 기분이 나빴구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네가 피곤한가보구나~"
'~구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착각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요?

아파도 좋고, 백수라도 좋으니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세요?

아프다는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배는 없단다. 항구에서 낚시할 건 아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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