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날
↑ 생명 - 허... 참... (백양사)
오늘은 시 읽는 날.
시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신의 선물입니다.
메뉴가 음식을 설명하기 위해 있는 것처럼.
시란 여러 가지 맛이 나는 인생이란 음식을 설명하는 메뉴입니다.
메뉴를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시도 먹는 것이 아니라
시라는 메뉴를 통해 인생을 맛보는 것입니다.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같이 달콤하다.
하늘의 구름은 음식이고 솜사탕이 메뉴가 되는 것이지요.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하고 달콤한 구름을 연상하기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를 쓰면 읽는 사람이 별로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의 글은 시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첫 사랑의 아픔처럼 피어 올랐다.
구름이라는 음식과 첫 사랑의 아픔이라는 메뉴가 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첫사랑이 다르고 아픔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읽는 사람이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글을 시라고 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신의 창조물을 선택하고 조합할 뿐입니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사용하였던 도구 중에
깜빡 잊어 버리고 남겨두고 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시라고 합니다.
오늘은 시 짓는 날로 해보세요.
아니면 시 읽는 날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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