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처럼
↑ 맹종죽 - 대나무야말로 뿌리 깊은 나무 아닌가? (고창 읍성)
나무 중의 나무, 나무의 황제는 소나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소나무가 부러워하는 나무가 바로 대나무입니다.
부러워하기 보다는 미워한다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소나무가 30년을 자라야 하는 키를
대나무는 40일만에 훌쩍 커 버리니 얼마나 얄밉겠습니까?
게다가 태풍이 불어오면 낙랑장송도 뿌리채 뽑혀나가기 십상인데
힘 없어 보이는 대나무는 결코 태풍에도 쓰러지는 일이 없거든요.
대나무 뿌리는 대나무를 키우기 위해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을 땅 속에서 준비를 한답니다.
대나무 뿌리는 대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나무 숲의 모든 대나무가 서로 손을 잡고 있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니까요.
10년을 준비하여 1년에 다 자라고 60년 만에 꽃을 피우는 대나무.
오늘 아침엔 고산 선생의 오우가를 읊으며
대나무를 벗이 아닌 스승으로 모셔볼까 합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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