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비해서?
↑ 700살 갈참나무 - 참 오래 살았구나. 무엇에 비해서? (장성 백양사)
밀튼 에릭슨(Milton H. Erickson, 1901~1980)은 현대심리치료의 대가입니다.
한 엄마가 그를 찾아와 14살 난 딸아이에 대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딸아이가 발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학교도 가지 않고, 친구도 안 만나고, 의사도 만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에릭슨은 엄마에게 심한 감기에 걸렸다는 핑계를 대고
왕진을 청하하고 일러주며 딸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라고 했습니다.
에릭슨이 왕진을 가서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를 진찰하는 동안
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엄마 옆에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에릭슨은 엄마의 진찰을 끝낸 후 뒷걸음을 치는 척하다가
딸의 발을 세게 밟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발이 너무 작아서 내가 네 발을 밟았구나.
눈에 잘 보이게 발이 좀 컸더라면 안 밟았았을 텐데.
딸아이가 몹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본 에릭슨은
아이에게 처방을 주고 약국에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는 영화구경을 가도 되는지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몇 달만에 처음 있는 외출이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아이는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3개월 동안의 은둔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하네요.
무엇에 비해서 춥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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