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처럼
↑ 승선교(昇仙橋) - 저만큼 보이는 강선루(降仙樓)에서 부처님과 신선이? (순천 선암사)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는 정말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입니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강선루와 강선루의 물그림자까지도 아름답습니다.
신선들이 부처님과 강론하던 여유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냅니다.
자연 암반 위에 무지개 모양으로 그냥 돌을 쌓았을 뿐인데
돌과 돌을 이어 붙잡아 주는 장치가 아무 것도 없는데도
그 무거운 돌들이 어찌 무너지지 않고 세월을 견디는 것일까요?
무지개 다리의 비밀은 서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윗 돌이 무게를 받으면 바로 그 옆 돌과 나눕니다.
그 옆 돌은 그 무게를 다시 그 옆 돌과 나눕니다.
그렇게 모든 돌이 무게를 나눠 가지게 됩니다.
무지개 다리의 비밀은 받은 무게를 고루 나누는 것입니다.
지구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난리를 피고 있습니다.
그 난리법석을 치면서 서로 네 탓이라고 주먹질을 하고 있습니다.
싸움꾼이 세상을 주름 잡고 있는 듯이 보여 너도 나도 싸움질을 배웁니다.
자식들에게도 싸움질을 가르치느라고 난리들입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무지개 다리의 돌처럼
서로 힘든 일을 나눌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을 알기는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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