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까매서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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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는 까매서

↑ 흑염소 - '흑염소는 까매서 똥도 까맣다'

지구 온난화가 걱정이라더니만 어째 이리 춥단 말입니까?
까닭인즉 지구가 더워져서 북극 얼음이 녹았기 때문이라나요.
그러니까 더위가 추위를 부른 것이라는 말이지요.
선거의 해가 되니 벽두부터 민심을 녹이는 선심투성이입니다.
그 따뜻한 것 같은 선심이 산불이 되어 되돌아 올 것이 뻔한데도 말입니다.

흑염소가 몸에 좋다고 집집마다 한 두 마리를 기를 때는
흑염소를 목매기 하여 말뚝에 매어 놓고 길렀습니다.

시인들은 그걸 보고 자유가 없는 흑염소라고 불쌍히 여겼습니다.
흑염소를 방목하면 좋다고 하여 한두 마리의 흑염소가 아니라
수십 마리 수백 마리의 흑염소를 기르면서 고삐가 끊어졌습니다.
시인들은 자유를 얻은 흑염소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방목된 흑염소 무리들은 산자락에 둘러친 철망에 매일 질식합니다.

우리가 흑염소 같아서 보이지 않는 곳에 철망을 쳐 놓은 줄은 모르고
고삐 끊어주는 주인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닌지?

흑염소는 눈이 까많다.
흑염소는 코가 까맣다.
흑염소는 입도 까맣다.
흑염소는 귀도 까맣다.
까만 염소 흑염소.
매해매해 흑염소.
흑염소는 까매서
똥도 까맣다.
(문삼석님의 동시, '흑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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