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멈추고
↑ 소백산(1439m) - 하얀 눈을 이고 섰는 소백산은 영락없는 알프스의 모습이다 (부석사에서)
아침 신문 머리기사 보셨죠?
민주당 대표 선거가 주로 모바일 투표로 이루어졌답니다.
점점 스마트폰으로 안 되는 일이 없어지는 모양입니다.
머지 않아 대통령도 스마트폰으로 선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가 되면 대통령까지도 스마트폰을 모시고 살게 될 것입니다.
엊그제 무궁화호를 타고 풍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다녀왔습니다.
풍기 땅에 들어서자 흰눈을 머리에 인 소백산의 자태가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제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습니다.
소백산이란 검색어를 넣자 0.18초 걸려 3백6십만 개의 자료가 나왔습니다.
소백산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검색을 중단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부석사를 걸으면서 또 다시 스마트폰을 꺼냈습니다.
스마트폰에 '부석사'라고 음성 검색을 시도하다가 흠칫 놀랐습니다.
검색 중독!
다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습니다.
무량수전 곁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니 한 폭의 동양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참을 서서 눈 덮인 소백산을 바라보자 그제사 감동이 벅차 올랐습니다.
검색을 멈추고 세상을 느끼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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