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무봉 송년회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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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의무봉 송년회

↑ 천의무봉 - 돌이 웃는가, 부처가 웃는가, 아니면 내 마음이 웃는가? (서산 마애삼존불상)


아무리 좋은 비단이라도 실과 바늘이 없으면 옷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 천사들의 옷은 꿰멘 자국이 없다고 해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부처님이 걸친 옷에서도 역시 바늘자국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에 하나는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는 수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그러다가 말이 정도에 지나치게 많아지면 말싸움이 되어버립니다.
말이 없으면 말싸움을 할 수 없을텐데...

가장 높은 차원의 소통, 진실한 소통은 무언(無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다음은 몸짓이고, 그 다음은 목소리이고,
가장 낮은 차원의 소통이 말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단어 보다는 목소리가 진실해야 하고,
목소리 보다는 몸짓이 진실해야 하고,
몸짓 보다는 마음이 진실해야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메라비언 교수가 그의 저서 'Silent Message'(1970)에
발표한 것이라 '메라비언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구약성서를 보면 바벨탑이 무너지기 전에
인류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하나의 언어는 히브리어도 헬라어도 아닌
바로 무언(無言)의 말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년회에서 주고 받았던 수많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까?
말을 많이 주고 받는다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천사들의 옷에 바느질 자국이 없는 것처럼
천의무봉의 송년회, 말 없는 송년회의 시간을
단 3분만이라도 마련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천의무봉의 가족 송년회, 천의무봉의 부부 송년회도 좋겠죠?
놀라운 소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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