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어디 계세요
↑ Merry Christmas! - 월악산 영봉(1097m)에서 인사드립니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크리스마스는 통금이 해제된 밤이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러 명동으로 몰려갔습니다.
그 후 한동안 강남으로 예수님을 찾아 다니던 인파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이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잘 보이지 않고, 캐롤를 틀어놓는 데도 없습니다.
광란의크리스마스가 제법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되었는데도 마음이 허전합니다.
잘 되었든 잘못 되었든 예수님의 탄생이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예수님이 떠나 버린 빈 십자가 속에서 예수님의 자취를 찾아봅니다.
수직의 십자가에는 평화가 보이고,
수평의 십자가에는 칼이 보입니다.
수직의 십자가에는 생명이 보이고,
수평의 십자가에는 죽음이 보입니다.
수직의 십자가에는 알파가 보이고,
수평의 십자가에는 오메가가 보입니다.
수직의 십자가에는 부자가 보이고,
수평의 십자가에는 가난한 자가 보입니다.
수직의 십자가에는 건강이 보이고,
수평의 십자가에는 질병이 보입니다.
하나만 바라보기를 하면 비뚤어지게 마련이지요.
수평과 수직이 함께 만들어 내는 십자가를 보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무언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십자가의 위쪽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내려오고,
십자가의 아랫쪽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올라가고,
십자가의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오른쪽으로 가고,
십자가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왼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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