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는 법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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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법 



↑ 떠나 보내기 - 용서는 그를 흑백사진으로 만들어 멀리 떠나보내는 것이다. (태백산)


차창 밖으로 끊임없이 멋진 풍경이 다가오고 또 멀어집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기억에 남는 풍경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여행 중에 차를 달리며 목격했던 단 한 건의 교통사고
그 사고의 광경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뇌는 아름다운  풍경보다 끔직한 광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삶의 여행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뇌는 행복보다 불행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의 뇌는 친구보다는 원수에게 더 관심이 많습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인데 어쩌다 던진 서운한 말 한마디가
자식의 가슴에서 지워지질 않아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주위에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은 놔두고
인간 쓰레기 하나를 보고 절망하기 일수입니다.

한 해의 끝자락이 보이는 때가 되면
누구나 화해하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용서하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용서하기 위해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럴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일'이 어디 아무나 되는 것인가요?

용서하는 법 하나 알려드리지요.
그가 나를 화나게 했던 장면을 머리속에 떠올려보십시오.
그게 움직이는 동영상이라면 정지된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드십시오.
그게 천연색 사진이라면 흑백사진으로 만드십시오.
그 사진이 눈 앞에 있으면 멀리 멀리 보내십시오. 까만 점이 될 때까지.
그리고 짙은 안개로 덮으십시오. 까만 점마저 보이지 않도록.
그가 나를 화나게 했던 장면이 머리속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를 내 머리속에서 떠나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용서의 한 가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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