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에너지
↑ 곶자왈 - 곶은 숲이요 자왈은 돌멩이라. 돌밭에 자란 나무들이 특이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교래 곶자왈)
제주도에는 곶자왈이라는 특이한 생태숲이 다섯 곳이 있습니다.
자왈(돌멩이) 밭에서 나무들이 자라서 곶(숲)을 이루고 있는 생태숲입니다.
돌밭에서 자란 나무들은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들과
그 모양이 다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늘고 구불거리는 모습이 얼핏 연약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풀과 나무 하나 하나에 생명력이 넘칩니다.
제가 후배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KAMI'(한국분노연구소)는
한국인의 화, 분노를 연구하는 연구소입니다.
모두들 바쁜지라 새벽 7시에 모여 격주로 워크샵을 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경찰과 경찰 민원인의 분노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며칠 전 그 결과물을 경찰청에 제출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KAMI의 내년 연구 주제는 '분노의 에너지'로 할까 합니다.
그리고 제주도 '곶자왈'에서 그 힌트를 얻어봅니다.
화산폭발보다 더 큰 분노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화산의 분노가 여기 저기 떨어져 깨진 덕분에
크고 작은 바위가 각종 식물을 길러낼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6%밖에 되지 않으나
제주에서 서식하는 식물 1990종의 거의 절반인 896종이 살고 있답니다.
제주의 빗물은 대부분 바다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이루지 못하지만
곶자왈의 빗물은 지하수로 흘러들어 생명수가 되고 있습니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며 공기 정화능력도 탁월합니다.
분노의 에너지가 쌓인 곶자왈을 연구해보면 인간의 분노도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듯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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