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위에서
↑ 강천산 구름다리 - 겁 많은 사람에겐 구름보다 높은 다리, 겁 없는 사람에게는 구름보다 낮은 다리이다.
모든 구름다리(현수교)는 흔들리게 만들어졌습니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584m)에 놓여진 구름다리도 역시 흔들거렸습니다.
흔들거리는 구름다리 위를 한 여인이 사뿐사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자 여인은 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습니다.
이마를 닦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무척 긴장했던 것 같았습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낼 때 뭔가 작은 것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뒤따라가던 제가 주워보니 손톱만하게 접은 만원짜리 지폐였습니다.
앞서 가던 여인을 불러 만원짜리를 전해주었습니다.
여인은 얼굴을 반쯤 돌리고 경상도 억양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채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하산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앞서간 일행과 많이 떨어졌던 모양이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주인 찾아 주는데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
그런데 잠시 그걸 내 주머니에 넣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참으로 치사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만원짜리가 아니고 100만원 뭉치였다면?
쉽게 돌려줄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서 가던 사람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였다면?
더욱 돌려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아~, 원래 치사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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