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일출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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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의 아침편지
천왕봉 일출

↑ 일출 - 황금능선 뒤로 겹겹이 산그림자가 기지개를 편다(지리산 천왕봉, 2011년 10월18일 6시31분30초)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더 무슨 소원을 빌었겠습니까?
두 다리로 천왕봉(1915m)을 걸어 올라가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일출을 보고 우연히 만난 신선생님은 고교동창과 둘이서 화대종주중이었습니다.
대원사 하산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두 분 모두 이미 백리길을 걸어온 69세의 노인답지 않게 정정하였습니다.

신선생님은 8년 전 위암 3기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였답니다.
3달 후면 죽을 운명을 안고 산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한 번에 20m밖에 걸을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지리산 종주를 할 만큼 건강하게 변했습니다.

함께 온 정선생님은 일 년 전에 상처를 하였다고 했습니다.
암도 낫는데 아픈 마음을 치료하려고 함께 종주에 나섰답니다.
정선생님은 다리와 무릎이 아파 죽겠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렸지만
아픈 마음은 모두 치료가 된 모양이었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빈 산에서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내려 놓고 비우는 것을 배우는 것 말고는.

* 화대종주 : 화엄사-대원사에 이르는 47km 지리산 종주 
* 황금능선 : 써레봉(1642m)-국수봉(1037m)-구곡산(961m)를 잇는 20km의 능선, 해질녘이면 황금색으로 빛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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