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의 아침편지
빈손 연습
↑ 아! 지리산! - 끝없이 나눠주고 또 나눠줘도 넉넉한 ...(중봉에서)
이틀동안 '아침편지'가 없어 궁금하셨나요?
사흘 동안 지리산을 걷다 왔습니다.
이번 산행의 주제는 '빈손'과 '느림'으로 정했습니다.
배낭 속에는 갈아입을 옷 한 벌, 한끼 반컵 분량씩의 쌀, 반찬 3가지
그것을 끓일 버너와 코펠, 그리고 물과 약간의 비상식량이 전부였습니다.
애지중지하는 카메라도 떼어 놓고 스마트폰으로 대신했습니다.
잠자리는 담요의 반쪽도 펼 수 없어 칼잠을 자야하는 대피소.
사흘 내내, 비누, 치약 냄새도 맡을 수 없는 원시 생활.
그만 하면 빈손 연습이 충분하다고 쾌재를 부르며 지리산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벼워져야할 배낭이 점점 어깨를 짓눌러왔습니다.
종주를 마치고 대원사에 도착하여 배낭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배낭 속에는 쌀도 남았고, 반찬도 남았고, 비상 식량도 남아있었습니다.
아직도 '빈손이고 싶어하는 욕심'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원점회귀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빈손이고 싶어하는 욕심', '지리산 종주' 그것은 사치에 불과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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