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봉의 아침편지 안동고등어

↑ 어머니의 수채화 - 아쉽게도 나이 여든에 그림공부를 시작하셨다.
기섭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가요? 글세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것 같아요. 기섭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모르는 기섭이 엄마에게 기섭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물어보나마나 아니겠어요?
관심은 라포르를 형성하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을 관찰하는 것은 관심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아이들이 밥먹는 장면을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해보십시오.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겨 입는 옷을 관찰해보십시오. 어떤 종류의 옷을 즐겨입고, 어떤 색깔의 옷을 즐겨입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생선구이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섭아, 오늘 저녁에 고등어 구어줄까 삼치 구어줄까? 고등어 그래 알았어. 오늘 저녁에 안동고등어 구어줄게. 응. 좋아. 그런데 기섭아, 안동은 바닷가도 아닌데 왜 고등어가 유명할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인터넷에 알아보면 그런 거 알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알아봐 줄래? 바빠 죽겠는데 엄만 별 게 다 궁금하다니까. 기섭이 덕분에 엄마 궁금증 좀 풀어보자. 알았어. 알아봐 줄께.
아들이 좋아하는 고등어를 매개체로 라포르를 형성해가는 과정입니다. 안동고등어를 검색해 본 기섭이는 엄마에게 신나게 설명을 할 것이고 엄마는 아들이 대견하다면서 아빠에게 아들 칭찬을 해 주게 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어가리라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으시죠? 내일 말씀드릴 라포르의 두 번째 방법은 '감각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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