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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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빨간 꽃잎은 정말 독하게 순수하구나

그렇게 독한 순수 때문에
너의 영혼은 썩어버리고 말았구나

썩어버린 영혼의 악취는 몹시도 심해
마침내 그윽한 향기가 되었구나

그향기에 매혹된자들에게
빛나는 너의 손톱은 너무나 살벌하구나

그러나...계절은 차라리 아늑하구나

너의 그 살벌한 가시 마저도
다만 너를 더욱 청초하게 할 뿐이라면...

그러나 장미...

만일 너의 그 눈부신 가시가
이 감미로운 계절을 아프게 찔렀다면

그래서 그 아픈상처에서 붉은 피가 흘러
너의 꽃잎을 그렇게 붉게 물들였던 것이었다면...


악마인가 천사인가 너의 그 영혼은


지옥인가 천국인가 이 세계는


꿈인가 생시인가 우리의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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