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봄의 노래

조회 수 79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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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직 추워서 였을까?

남북극의 만년설이 녹네 어쩌네 소란함에

마치 그 만년설의 한 조각이

길모퉁이에 홀연히 나타난 듯 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듯도 하다



목련의 하얀 손길을 따라

빛과 바람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개나리들의 환호속에서 빛의 팡파레가 터져나온다

처음 화장을 한 소녀처럼

수줍은 진달래의 분홍빛 선율이 바람에 스며들고

이윽고 벛꽃들의 눈부신 연주가 안개처럼 가득히 울려 퍼진다

온갖 꽃들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슬퍼하는가? 너희는 꽃처럼 필수가 없다

그러기엔 너희들은 너무나 욕망이 많으니까

너희들은 꽃이 될 수 없다

너희들은 너무나 많은 강제에 찌들어 있으니까

너희들은 이루지 못한 꿈들이 너무나 많은 운명으로 살고 있으니까

이루지 못한 성채 이루지 못한 명예 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

너희들은 꽃처럼 질수 없다

너희들은 맺어진 삶의 인연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못다한 사랑들을 너무나 그리워 하기에



바람이 분다 수많은 꽃잎들이 진다

눈보라처럼 꽃잎들이 난무한다

눈부신 연주에 세계는 휩싸인다 취한다

잠시 꿈속에 빠진다



하얀 손길의 목련이 퇴장했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개나리도 빛의 갈채도 관객들도 모두 사라졌다

수줍은 선율을 연주하던 소녀도 보이지 않는다

꽃잎들의 난무도 멎었다



오캐스트라는 끝났다



봄이 가고 있다


  • cupiderror 1970.01.01 09:33
    선배님 허락도 없이 그림 퍼와서 죄송합니다 다른데서 올리면 이상하게 그림이 안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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