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려 행복합니다
↑ 현호색들의 이야기 - 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어, 발 아래 돌을 조심하라구...
엊그제 천마산에 가서 야생화를 찍어 왔습니다.
제비꽃, 꿩의 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현호색, 생강나무꽃...
함께 갔던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 때, 참 좋았어요. 다리 부러졌을 때 말에요.
병원에 있을 때는 물론 깁스를 풀 때까지 6개월 동안
저는 아내의 그림자였던 때가 있었지요.
아침 신문에 폐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정영자 여사의 말이 실렸습니다.
암에 걸려 행복합니다.
4선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집권 여당의 대표였던 남편,
한광옥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아내를 힘들고 외롭게 했으면 이런 말까지 할까
내 짝도 못 챙기면서 무슨 동지와 국민을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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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암에 걸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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