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일출 - 서해 바다 왜목마을에서
어제 제가 '영혼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정작 저는 말만 그렇게 하고 실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말 바쁜 일정에 쫓기다가 결국 어제 하루 종일 끙끙 앓아누웠습니다.
기침과 고열로 꼭 24시간 동안 괴로워하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귀한 교훈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섣달 그믐날이 되면 대청마루에 체를 걸어두었던 생각이 납니다.
야광귀(夜光鬼)라는 귀신이 신발을 훔쳐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야광귀는 뭐든지 세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대청에서 체를 발견하면 체에 뚫린 구멍을 하나하나 센답니다.
워낙 체에 구멍이 많다보니 새벽까지 세고 있다가
새벽 닭이 울면 신발 훔칠 생각을 못하고 혼비백산 도망간다나요.
야광귀만 세는 걸 좋아할까요?
정신을 잃고 한 해동안 제가 세고 있었던 체의 구멍이 뭔지 생각해봅니다.
새벽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는 야광귀처럼
한 해가 지나가는 길목에서라도 정신을 차려봅니다.
경인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신묘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해동안 '사봉의 아침편지'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1년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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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좋은 글들과 유익한 정보들 덕분에 많이 습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