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추워라
한번 동태가 되어보자
허름한 재래시장 초라한 목판위에서
빛바랜 껍질같은 지폐를 기다리며
꽁꽁얼어붙은 동태가 되어보자
그래 펄펄 내려라
포근함이 온 세상을 감쌀때까지
떼쓰며 울기만 하다가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에
쌔근 쌔근 잠드는 아기가 되어보자
그 순백 순결에 아직 시샘이 있을 수 있다면
그 투정들마저도 모두 묻혀버릴 때까지
눈은 내려야한다
찬바람은 불어야한다
얼어붙은 동태는 행복할 것이다
그 퇴색한 몇잎의 지폐로 욱신의 닻을 내려줄
그의 신이 언젠가 올 것이기에
투정을 부리는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다
언젠가 지난 겨울은 몹시도 추웠어라고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꿈꾸고 있기에
그래서 겨울은 추워야한다
눈은 펄펄 내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