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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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지나간 사봉의 아침편지 읽기

↑ 길 - 백운산(1087m) 능선에서

강원도 원주와 충청도 제천을 가르고 섰는
백운산 능선길은 한밤에 내린 눈으로 신천지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처럼 시인이 되어
아무도 가지 않은 눈 덮힌 산길을 걸었습니다.
마치 내가 세상에서 처음 가는 길인 것 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걸었습니다.

칼바람 맞으며 정상석 곁에서 인증샷을 찍을 때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는 것을.
다만 눈이 길을 덮어
먼저 간 사람들 발자국을 지웠을 뿐이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뒤 돌아보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었지만
아무도 느끼지 못한 행복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람쥐 쳇바퀴같은 삶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아닙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찾아 헤메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도 느끼지 못한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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