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 금빛 북한산 - 세상은 내가 느낀 만큼 나를 위해 존재한다
어젯밤부터 하나 둘 흩뿌리던 눈이 아침이 되니 제법 쌓였습니다.
불암산에 쌓여가는 눈을 보면서 지난 겨울 찍어둔 사진을 한 장 꺼냈습니다.
사진에 눈이 묻어 나오고 눈 속에 추억이 살아나옵니다.
사진 속에서 과거가 현재가 되고, 현재도 현재가 되고, 미래도 현재가 됩니다.
어제 저녁 고등학교 대선배님들 30여 분과 한정식집에서 송년회를 갖었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선배님들이 주최한 서울 모임이었습니다.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는 선배님들이 서울 사는 동문들을 위해
송년회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까지 넉넉히 보내주셨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세상은 내가 느끼는 만큼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게는 80을 바라보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은빛이 아니라 금빛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엊저녁엔 선배님들의 금빛 삶이 저를 위한 것이었지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선배님들의 삶을 느꼈습니다.
엊저녁엔 선배님들이 제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셨습니다.
다음에 모일 때에도 머리는 집에 두고 가슴만 갖고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엊저녁엔 선배님들이 제게 가슴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준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내가 느끼는 만큼 나를 위해 존재한다
사봉의 어록에 줄 더 넣어 두어야 하겠습니다.
누군가 저를 보고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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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무단복사해서 이실직고하니 맘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느낌도 Me Too! 가슴으로 만나면 히끗히끗한 머리 안보이니
같은 동년배처럼 ...60을 넘기면 다시 어린아이들처럼 역시
인터넷하시는 분들이라 머리 속은 해맑은 어린 왕자님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