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머무는 곳

↑ 주점 - 중국에서 반점(飯店)은 호텔, 주점(酒店)은 식당입니다.
스승의 방에 주렁주렁 걸린 옷가지를 보고 제자가 물어보았습니다.
"스승님, 옷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장롱이라도 하나 가져다 놓을까요?"
"우리 인생이 잠시 이 세상을 여행하고 가는 것이 아니더냐?"
"네..."
"여행하는 사람이 어찌 장롱을 짊어지고 여행을 하겠느냐?"
"......"
우리는 길을 가다가 하룻밤 머무는 곳을 '주막'(酒幕)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나그네 길에 술 한잔, 시 한수면 족했었지요.
중국에서는 지금도 호텔을 '반점'(飯店)이라고 부릅니다.
거친 환경에서 여행을 하려면 잘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겠지요.
일본의 떠돌이 무사들은 목요조가 있는 '료칸'(旅館)에서 묵었습니다.
습한 기후에서 돌아다니다보면 반드시 목욕을 해야 했겠지요.
요즘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의 모습은 3국의 어디를 가나 거기서 거깁니다.
겉모습은 비슷하나 아시안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3국 사람들의
유전자들은 각각 '주막'과 '반점'과 '료칸'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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