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대한 가치, 소통
오늘날 우리 사회 문화의 최고 키워드는 소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그동안의 소통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창의성의 한계를 넘는 노력중이다. 직원과 경영자, 소비자와 회사간의 원활한 소통이야말로 위대한 가치를 만드는 핵심 과제인 것이다.
5기 민선 자치 단체장들의 공통된 포부 역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느꼈던 우리 사회의 최대 약점인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이 과연 해소될 것인가?
가정, 학교, 회사, 국가 어느 한 구석도 질서 수호 및 권위의식 풍토로 인하여 자율적인 의사소통이 숨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조직의 성패는 바로 소통에 달려 있다.
기업측면에서 볼 때 소비자가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단계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새로운 주주로 등장하는 3.0 마켓의 시대가 되었다. 소비자나 국민들을 참여시키지 못한 정책이나 조직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열심히 일 하기보다 제대로 일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소통 부족을 뒤엎는 시대적 사명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소통의 장애요소는 무엇인가?
전문가의 오만함과 정보의 과잉, 그리고 보이지 않는 벽과 경청의 부족에서 비롯되었다. 정보의 과잉인 전문가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탁상공론식 이론적 고집을 강요한다.
현장의 감각도 없는 상황에서 예상 시나리오를 상상하지도 않은 채 이론적 고집을 강요를 한다.
경영자들은 자칫 하부의 의견을 불평불만이나 위계질서의 위기감으로 치부하는 데 이는 직원들을 좌절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많은 성공한 창업주들은 성공의 늪에 빠져 독단의 톱다운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한다. 모든 것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오만에 익숙해 질 때 조직은 병들어 가는 것이다.
극단의 개인적 이익과 부서의 이기주의만을 좇을 때 소통이 되지 못한다. 마치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가 만든 이론이 금융 공황의 원인이 되며, 기술자 위주의 상품 개발이 시장에서 외면당하게 되는 것이다.
상명하복과 권위주의적 경청을 무시하는 문화는 소통의 적이다. 직원과 경영자의 의견이 다를 때 직원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직원들은 잘못 결정된 사안의 결과에 대하여 알고 있으면서도 피드백이나 충고를 하지 않는다. 틀에서 벗어나거나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건에 대한 블랙박스 조사 결과,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조정실의 권위주의적 문화로 인하여 사고가 났다고 한다. 부기장은 외국인 기장에게 악천후에 대한 경고를 정확히 말하지 못한 채 예의를 갖춘 완곡한 표현 방식 즉 소통의 장애로 인하여 참사가 왔다는 것이다.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소통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대의와 신념이 있을 때 비로 소통이 시작된다.
첫째, 최고 경영자에서 말단 직원까지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얼굴을 꾸민다. “ 사마천의 , <사기>에 나오는 예양의 말이다.
둘째, 직원에게 창의성과 자율성, 의미가 부여되어야 한다.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 다니는 것에 만족과 가치를 느끼고 모두가 행복해 진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기존의 레드 오션 전략인 생산성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닦달한다고 될까? 이직률만 높일 뿐 생각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의 역할이다.
3M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는 풍토로 유명하다. 비록 직원들이 실패했더라도 오히려 실패의 상을 제정하여 두려움을 제거해 준다. 구글은 업무 시간 중 20퍼센트를 개인적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쓰는 데 할애해 준다. 리더의 역할은 직원 저마다의 재능과 지식을 효율적으로 모으는 것이지 무작정 일을 더 열심히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주기 보다는 재미와 상상력의 활력을 제공해야 한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등의 일을 하지 말라. 그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의 말이다. 리더는 멀리 보면 주어진 일을 효과적으로 일하는 관리자가 아닌 비전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시로 , 이익을 중시하는 것에서 목적을 중시하며 ,대립 관계를 벗어나 동반자 관계로, 열심히 하기보다는 제대로 일을 하며, 위계질서에서 네트워크 조직으로 , 권력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닫힘에서 열림의 시대로 바뀌었으면 한다.
3만불 시대로 가게 하는 지름길이 바로 소통에 달려 있다는 세상의 위대한 가치를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