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장갑속의 손

by kimjinhyuk posted Jan 01, 197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단 장갑 속의 손”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들은  강을 건너가던 사람을 잡아먹고 나서는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는 악어가 죽은 사람이 불쌍해서 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악어란 동물은 눈물샘과 입의 신경이 동일한 조직으로 잘 삼키기 위해 수분을 보충하는 행위일 뿐이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다’ 라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겉으로는 선한 행동을 하지만 내면에는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위선적인 인간을 꼬집어 ‘악어의 눈물’ 이라고 한다.


참여적 의사 결정은 다양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보장하고,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 중의 최선으로 꼽힌다. 조직 행동론에서 말하는  참여의 정의는 ‘의사 결정의 관여 혹은  정책이나 제안의 형성에 관여하는 행위’로 영어 알파벳인  participation는 라틴어의 'par'에서 나온 말로 '같이 한다(share)'는 의미를 가진다.  통상적으로 참여란 사회의 보통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정(正)의 효과가 있다는 것에 무게의 중심을 두고 있다. 참여(participation)란  쉽고도 어려운 가치, 단순하지만 깊은 뜻을 품고 있는  철학적 사고를 근간으로 하는 매력적인 활동인 것만은 확실하다.


따라서 참여의 세 가지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가치의 중요성’,  ‘효과성’, ‘ 능률성 ’등에 대하여 살펴본다.



첫째, 참여가 중요한가? 참여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 성취 욕구를 충족시키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한 자아실현의 과정을 제공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조직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이익에 기여할 수도 있다. 참여를 통해 소외로부터 벗어나 사회적 정체성을 획득하면서 그것을 자아 실현의 통로로 가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화두인 참여란 항상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가? 그렇지 않다. ‘민주적인 엘리트론’에 의하면 일반인의 참여는 실익이 없어 의사 결정과 정책 수행에 있어 통치 능력이 있는 적극적인 소수에게 맞기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반인의 미성숙, 대중사회의 복잡성으로 인하여 정치적 엘리트가 부득이 결정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거이다. 여기서 말하는 참여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하는 것을 의미하며, 직업적인 의사 결정자나 혹은 권한에서 나오는 고위직 행정관료, 정치인, 법정 대리인, 노조 간부 등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의 행동만을 의미한다.


참여의 긍정적인 견해로는 조직이 관료화 되고 기능이 복잡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의 지배가 불가피하게 커졌다. 독립적인 참여 주체로서 참여는 민주적인 핵심으로 참여가 보장될 때 모든 구성원의 기본 권리와 존재의미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영학적인 긍정론에서도 ‘참여는  직무의 단절을 막고 소외감을 제거하여 사기를 높여 높은 직무성과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표출된 촛불 시위를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넘어 자발적인 참여를 했지만 사회에 미친 엄청난 파급 효과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MB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변질되게 만든 반대 여론과 의사 결정 과정이 향 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가?  중차대한 사항의 결과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이처럼 참여는 이미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어 떼려야 땔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의사결정과정에서 내면의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가졌는가에 있다. ‘비단 장감 속에 숨어 있는 손의 진실성’을 제대로 파악하느냐 이다. 비단 장갑을 낀 손은 겉으로 보아서는 다 좋게 보이지만 사실은 장갑에 가려 숨겨진 손으로 얼마든지 선도 악도 행할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 어떻게 하는 것이 능률적인가? 효과적인 참여가 되기 위해서는 자발성과 열정 그리고 능률적인 전문성 확보이다. 평택 자동차 노사의 결사항전으로  인해  피해액이 3,000억과 브랜드가 망가졌다고 하는 데 왜 비싼 대가를 취해야만 했는가?


참여 주체들이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기회와 독립적인 위치에서 의견을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표명해야 한다. 참여가 포섭이나 선전의 도구가 아닌 누구나 권리를 당당하고 솔직하게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제되어야 하며 전문성과 능력도 있어야 하다. 열심만 가지고 있어 제대로 역할 분담을 하지 못하거나,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참여는 시간 낭비와 긴장과 갈등을 발생 시킬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가 구호나 생각의 전환에 머물지 않고 '행동(action)'과 연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투표행위나 집회 ,캠페인 서명 등을 뛰어 넘어 참여로 인하여 만족과 생산성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용감성과 자신감 그리고 지속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