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지연에 얽힌 이야기 김 혜 원
마우스가 말을 잘 듣지 않아 컴퓨터 상에서 글을 쓸 때마다
여러 가지로 번거로워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아들애에게
블럭 설정이 원하지 않는 부분에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아들애는 마우스의 기능이 다 되
어 그런 거라 하면서 새로 하나 구입하시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잘 들어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들애와
같이 '로지텍'이라는 마우스를 구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일주일이 다 지나도록 배달이 안되는
그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알아보니, 지난 3일에 구입신청을 한
그 물건이 우리 집 가까운 남양주 지역에 이틀이 지난 5일에
그렇다면, 5일이나 6일 정도면 우리집으로 배달이 되어
그런데, 어제는 10일이다. 5일이 지나도록 그 물건이 오지
걱정이 되어 아들애에게 말을 해보았더니, 인터파크 쇼핑
왜냐하면,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잘 구입하여 사
용하는 나는 아직까지 배달이 안되거나 잘못 배송된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그 쇼핑몰에다 그런 사실을 적어 올리고,
나는 그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아직 마우스가
배달이 되지 않았노라고 차근차근 말을 해주었다.
담당자는 곧 죄송하다고 하면서 물건이 제 시간에 배달이
안되어 얼마나 힘이 드시냐고 하면서 위로의 말을 전해온다.
그말을 듣고 나자, 난 그들에게 한없는 신뢰감이 생기는 것
택배 사무소에서 걸려 온 어느 여직원의 사과 전
그녀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그곳 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가는 시기라고 하면서, 며칠 늦어지더라도 이해해 주실 수
있느냐고 나의 양해를 구하면서 너무나 정중하게 전화를
그렇지만, 글쓰기가 내 인생에서 아주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로서는 물품이 며칠 늦어진다는 것은 그 일을 접고
내 인생의 영역 중에서 가장 의미가 크고 창조적인 활동 영역
을 유예하라는 것이기에, 참으로 쉽지않은 대답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맡은 일이 중요하다
한들 이 더위에 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나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그녀는 이해해 주셔서
어제 배달 지연에 대한 문의를 한 지 하루만에 즉시 물품이
그들을 믿어 준 나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주고픈 오늘이다.
믿음과 신뢰로 상거래를 이루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