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박수 받고 퇴임하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공과를 떠나 박수 받고 퇴임하는 대통령을 갖는다는 것이 그렇게도 요원한 일인가? 요즘처럼 살기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실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철학과 이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대통령으로서 봉사하다가 마지막 퇴임할 때에는, 박수 받고 웃으며 떠나는 존경과 신뢰, 사랑 받는 대통령을 보고 싶은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물론 재임 중에는 비전과 솔직함,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많은 업적을 남겨 신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세상만사는 도전과 진화의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 행태만은 예외라는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 사태, 미디어법 개정, 북한 핵 개발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민심을 과연 회복할 수 있을까? 우리의 정치는 혐오의 대명사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가게 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역대 대통령의 동상도 제대로 없으며, 싸움판 국회, 길거리 집회의 만연 등으로 국민들을 갈등과 반목으로 나눠지게 하였다.
오늘 날 정치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 것일까?
정치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깝게 찾아오게 만들며, 집단의 이해를 적절히 조정하면서 상호 이기게 하는 수단이라고 본다. 즉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때 인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인간이란 금요일(JOB)과 일요일(휴식) 사이에 끼어 있는 토요일과 같은 존재로서 복잡하고 이해가 서로 얽히고 설키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천사와 악마로 변할 수 있는 정치적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적 규범과 약속, 규칙을 지키면서 배려와 양보를 해야 함에도 아직도 천박한 민주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민주주의란 많은 결점으로 인하여 완벽한 제도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것을 대체할 만한 더 좋은 제도가 없기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존중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로마제국을 통치한 현군이자 학자였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한 덕목으로 지혜(wisdom), 정의감(justice), 강인성(fortitude), 절제력(temperance)을 꼽는다. 물론 이러한 덕목들을 모두 가질 수는 없겠지만 최고 통치자로서 아름다운 퇴임을 선택 하겠다면 곱씹어 볼 사항이다. 왜냐하면 대통령 개인의 성공과 실패는 우리 모두의 행복과 좌절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에 있어 성공하느냐 혹은 실패하느냐의 여부는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리더가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며, 각자의 재능을 끌어내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느냐 혹은 없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판단에 근거하여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정치 풍토는 한참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첫째, 당선 된 자체, 큰 성공에 너무 도취되어 초심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와 식견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어느 대통령이든 퇴임 시에 박수 받고 떠나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직은 하늘이 내려주어야 가능한 자리이다. 그렇다고 자리 자체가 영광이며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그동안 쌓아 올린 노력과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과시를 하는 순간 바로 오만으로 변질될 확률이 높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과 천운이 오히려 어설픈 교사가 되어 경청의 미를 잃어버리지 않은가?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또 다른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대통령직을 개인과 가문의 영광에 머무르게 했기에 국민들은 불행한 것이다.
둘째, 결국 정치란 국민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노 전 대통령도 탄핵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열을 가져다 준 것을 기억한다. 지금도 그동안 촛불 정국과 파행 국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하여 제대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들은 일단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믿고 일정기간 힘을 몰아주는 것이 최소한의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이자 의무가 아닐까? 법과 질서를 준수하지 못하고 각자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며 화합 대신에 변덕과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적 행태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통령으로서 정직하지 못하였기에 실패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정직은 모든 가치의 기본이자 다른 어떠한 전략도 대체할 수 없는 보고임이 분명하다. 1972년 미 대통령에 당선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하여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짓으로 판명되어 1974년 사임하게 되는 미국인으로서는 가장 치욕적인 거짓말쟁이로 남게 되었다.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은 해 본다.
첫째, 권력의 황금 비율을 지키며 시대정신을 가지고 주위의 감언이설과 아첨을 과감하게 뿌리쳐야 할 것이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중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함께 능력에 따라 정책을 서로 경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공약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는 있지만 바뀌게 된 사유에 대한 솔직하고 진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운하 개발에 대한 포기도 중요하고 과감한 결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임기 중에 하지 못하게 된 정직한 변을 국민들 가슴에 집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은 침몰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완벽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다. 모든 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논리적이고 동일하면서도 고정된 사고의 벽에 갇힐 필요는 없다.
다가오는 세상에서 계속적인 안정과 전폭적인 지지란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다. 수많은 저항에 부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소통과 합의를 원칙으로 대의를 위해 정면 승부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베트남 호지민 대통령이 기거했던 하노이의 주택은 방 2칸 짜리 33제곱미터(10평)로 검소하였기에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강대국 미국을 이기게 한 요인이 됐다.
셋째, 사소한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국민적 자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도자는 시대의 요청으로 태어나지만 만드는 것은 국민인 것이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못이 많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 번도 잘못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 그것도 큰 잘못을 저질러 본 적이 없는 사람을 윗자리에 않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저질러 본 적이 없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잘못을 발견하여 어떻게 조기에 고칠 수 있는 가를 알지 못 한다” (피터 드러커) .
이제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들추고 타박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안 된다는 말을 하지 말라. 모든 것은 '혀의 권세'에 달려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에 원자폭탄의 투하를 결정하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고 가겠다는 대통령의 임무를 잘 요약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최고 통치자의 나는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라는 실천이 따른다면 분명히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MB는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여건과 자질 그리고 능력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본다. 서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어린 시절 직접 피부로 경험하였고,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 국제적 감각, 자신에 대한 엄격한 관리, 항상 노력하며 성공을 이루었던 경험과 탁월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처 난 국민들의 마음과 얼룩진 정치 풍토를 아우르는 실행에 집중했으면 한다. 정책과 아이디어가 좋고 나쁨을 떠나, 정치가 생리적으로 맞고 안 맞고를 초월하여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하고 실행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GE의 CEO였던 잭 웰치가 우리나라 방문 시 존경 받는 리더의 비결에 대한 물음에 대한 반면교사가 있었으면 한다.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구성원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다”
거기 가면 마음이 많이 편 하지 않다. 그 큰 미국은 2대 정당, 카나다는 3대 정당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당이 몇개더라?! 뽑아 놓은 대통령만 탓 하지 말고 나/너 부터 그 속을 드려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