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여름 밤하늘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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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밤하늘의 별빛
       
      삼복더위 속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요즈음은 후덥지근하고 덥다.
      어째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싶더니만 앞 발코니 방충망에 매미 한마리가 붙어서
      집 주인의 성가신 심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한여름을 마음껏 울어 제친다.


       예전 매미는 맴맴매~~~했는데 요즈음 매미는 맴맴맴 끝에 후루룩 하고 꼭
      후렴을 붙이는 통에 더욱 듣기가 괴롭다. 몇년인가를 땅속에서 한 여름을 울기
      위해 기다린다는 놈들이긴 하지만 단조로운 그들의 소리는 한여름의 지루함을
      더욱 권태롭게 한다. 나이 탓인지 그들의 소리가 나는 귀에 거슬린다.


      낮에 걷기 운동을 하다가 더위 탓에 괴로워서 밤에 탄천을 걷게 됐다. 집안에서
      하루 온종일 선풍기와 생 씨름을 하다가 요즈음 들어서는 비닐로 된 돗자리를 들고
      밤에 나가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난후 모자를 쓸 필요도 없고 햇볕차단제도 바를
      필요가 없을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밤 걷기를 나온다. 그들 틈에 끼어서
      천천히 걷다가 힘에 부치면 넓게 펄쳐진 푸른 잔디 위에 들고 나온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향긋한 풀 냄새가 코 끝에 스치면서 아주 푹신하고 편안하다.


      한낯 동안 더위에 지친 몸,허리를 펴고 누워서 그 때부터 매번 밤하늘에 별을 찾는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때마춰 울기시작하는 귀뚜라미와 쓰르라미등 온갖 풀벌레들의
      협연이 마치 싱그러운 교향곡 연주회장에라도 온듯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오다가다 달무리인지 스모그인것 같기도 한 흐릿한 가운데 하얗게 떠있는 반쪽자리
      달을 본적은 있어도 요즈음은 하늘에서 별을 찾아 보기란 힘든다. 수 많은 높다란
      아파트의 창문에서 쏟아 내는 실내 불빛뿐만 아니라 밤이 새도록 켜 놓은 가로등과
      명멸하는 상가의 총천연색 선전 간판등 길거리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녹아서 수억만리 하늘 끝에 매달린 별빛을 우리는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예전 내가 어렸을적 이맘때면은 저녁을 먹고 난뒤 더위를 피해 동네 흙길 위에
      풀 돗자리를 깔고 모기를 쫒기 위해 덜마른 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친한 이웃
      어머니들이 두셋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하였다.


      그때 어린 나도 그 속에 끼어서 어머니의 넓다란 치마폭을 당겨서 그 속에 내 다리를
      넣어 덮고 누워서 덤비는 모기와 寒氣도 피하고 드높고 맑은 밤하늘에 무수히 총총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신비해 하던 추억이 새롭다.


      밤하늘에 학교에서 배운 국자모양의 북두칠성, 저만큼 한참 떨어진 곳에 홀로 유난히
      빛나던 북극성, 자잘한 다이야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은하수를 바라 볼수 있었다.
      운이 좋으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흐르는 별똥별을 발견하면 "저기 저기" 함성을 지르며 얼마나 놀랍고 신기하여
      즐거워 했었던지.....


      밤이 이슥하여 어머니들의 이야기도 끝이 나고 눅눅한 밤 이슬을 피하여 각각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 갈 때면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과 아늑한 이불 같은 치마폭을 떨치기
      아쉬워 했던 추억들이 생각난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마당에서 그 별들을 처다 볼수는 있었던 것 같았다.
      그 후로 나라살림이 넉넉하여 곳곳에 불편 없이 휘황찬란하게 켜 놓은 전등
      불빛들이 그만 태고의 아름답고 신비한 별빛을 앗아 간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밤 하늘의 큰 별을 따다가 주겠다며 연인에게 말 만으로 헛 약속을 해도 되던
      시절은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밤 하늘의 별이 전혀 안보이는 거리에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하며 서로 즐기던 노래의 의미도 이미 퇴색한게 아닐까....


      물론 커가는 우리의 아이들도 시골로 반딧불이 여행을 가듯 이제는 밤하늘의
      별 빛을 찾아 자동차를 타고 혹은 밤 기차를 타고 별이 잘 보이는 시골로 별빛
      탐사 여행이라도 떠나가야만 될것 같다.


                                             07년 8월 4일 청초 (7회)




(참고: 달무리...달 언저리에 둥글게 두른 흰구름 같은 테)


http://c.c.co.kr/gallery/link2/20031130/John Barry-The John Dunbar Theme.wma" hidden=true type="text/plain; charset=euc-kr" loop="True" volume="0" a>


 


 


 
































  
                                  


      여름 밤하늘의 별빛
        
      삼복더위 속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요즈음은 후덥지근하고 덥다.
      어째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싶더니만 앞 발코니 방충망에 매미 한마리가 붙어서
      집 주인의 성가신 심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한여름을 마음껏 울어 제친다.

      예전 매미는 맴맴매~~~했는데 요즈음 매미는 맴맴맴 끝에 후루룩 하고 꼭
      후렴을 붙이는 통에 더욱 듣기가 괴롭다. 몇년인가를 땅속에서 한 여름을 울기
      위해 기다린다는 놈들이긴 하지만 단조로운 그들의 소리는 한여름의 지루함을
      더욱 권태롭게 한다. 나이 탓인지 그들의 소리가 나는 귀에 거슬린다.

      낮에 걷기 운동을 하다가 더위 탓에 괴로워서 밤에 탄천을 걷게 됐다. 집안에서
      하루 온종일 선풍기와 생 씨름을 하다가 요즈음 들어서는 비닐로 된 돗자리를 들고
      밤에 나가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난후 모자를 쓸 필요도 없고 햇볕차단제도 바를
      필요가 없을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밤 걷기를 나온다. 그들 틈에 끼어서
      천천히 걷다가 힘에 부치면 넓게 펄쳐진 푸른 잔디 위에 들고 나온 맷트를 깔고
      누우면 향긋한 풀 냄새가 코 끝에 스치면서 아주 푹신하고 편안하다.

      한낯 동안 더위에 지친 몸,허리를 펴고 누워서 그 때부터 매번 밤하늘에 별을 찾는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때마춰 울기시작하는 귀뚜라미와 쓰르라미등 온갖 풀벌레들의
      협연이 마치 싱그러운 교향곡 연주회장에라도 온듯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오다가다 달무리인지 스모그인것 같기도 한 흐릿한 가운데 하얗게 떠있는 반쪽자리
      달을 본적은 있어도 요즈음은 하늘에서 별을 찾아 보기란 힘든다. 수 많은 높다란
      아파트의 창문에서 쏟아 내는 실내 불빛뿐만 아니라 밤이 새도록 켜 놓은 가로등과
      명멸하는 상가의 총천연색 선전 간판등 길거리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녹아서 수억만리 하늘 끝에 매달린 별빛을 우리는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예전 내가 어렸을적 이맘때면은 저녁을 먹고 난뒤 더위를 피해 동네 흙길 위에
      풀 돗자리를 깔고 모기를 쫒기 위해 덜마른 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친한 이웃
      어머니들이 두셋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하였다.

      그때 어린 나도 그 속에 끼어서 어머니의 넓다란 치마폭을 당겨서 그 속에 내 다리를
      넣어 덮고 누워서 덤비는 모기와 寒氣도 피하고 드높고 맑은 밤하늘에 무수히 총총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신비해 하던 추억이 새롭다.

      밤하늘에 학교에서 배운 국자모양의 북두칠성, 저만큼 한참 떨어진 곳에 홀로 유난히
      빛나던 북극성, 자잘한 다이야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은하수를 바라 볼수 있었다.
      운이 좋으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흐르는 별똥별을 발견하면 "저기 저기" 함성을 지르며 얼마나 놀랍고 신기하여
      즐거워 했었던지.....

      밤이 이슥하여 어머니들의 이야기도 끝이 나고 눅눅한 밤 이슬을 피하여 각각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 갈 때면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과 아늑한 이불 같은 치마폭을 떨치기
      아쉬워 했던 추억들이 생각난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마당에서 그 별들을 처다 볼수는 있었던 것 같았다.
      그 후로 나라살림이 넉넉하여 곳곳에 불편 없이 휘황찬란하게 켜 놓은 전등
      불빛들이 그만 태고의 아름답고 신비한 별빛을 앗아 간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밤 하늘의 큰 별을 따다가 주겠다며 연인에게 말 만으로 헛 약속을 해도 되던
      시절은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밤 하늘의 별이 전혀 안보이는 거리에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하며 서로 즐기던 노래의 의미도 이미 퇴색한게 아닐까....

      물론 커가는 우리의 아이들도 시골로 반딧불이 여행을 가듯 이제는 밤하늘의
      별 빛을 찾아 자동차를 타고 혹은 밤 기차를 타고 별이 잘 보이는 시골로 별빛
      탐사 여행이라도 떠나가야만 될것 같다.

                                             07년 8월 4일 청초 (7회)



(참고: 달무리...달 언저리에 둥글게 두른 흰구름 같은 테)



    















 






 









 

  • Skylark 1970.01.01 09:33
    음악이 죽었기에 다시 올렸드니 사진과 넣임새가 매끄럽지 않습니다.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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