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하나없이 혼자서 일을 하는 남편은 일중독인지, 공휴일도 느즈막히 사무실에 나가 일을 한다.
집에서 하루종일 놀면 왠지 불안한가 보다.
일요일은 전화가 오지 않으니 서류정리도 하고 조용히 생각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단다.
내가 그랬다.
30년 동안 학교에 나가다 명퇴를 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왠지 불안했다.
지금쯤 커피 타임일텐데, 지금은 3교시가 끝났겠네, 지금은 점심시간.......
집에서 느긋하니 지내다 휙 휙 지나가는 시간을 느끼면 불안해져 뭔가 일거리를 만들어 일을
하고나면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곤 했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보내고 나니 이젠 이력이 나 집에서 나 혼자서도 잘 논다.
그래서 노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가보다. ^*^
오늘 모처럼 남편이 동네 유적지를 돌아보자고 했다.
수유리에서 30년 가까이 살면서, 동네의 유적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게 미안했나 보다.
연산군 묘, 정의공주 묘 등을 돌아보고 , 오늘이 마침 초복이라 삼계탕 한 그릇 먹나보다 했는데,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우리콩 콩비지와 황태구이로 점심 메뉴를 정했다.
아점을 맛있게 먹곤, 처음 가본다는 도선사 입구를 거쳐, 아카데미 하우스을 거쳐 집앞에 나를
내려 주곤 남편은 또 사무실로 나갔다.
정의 공주는 세종대왕의 따님이시고, 양효공 연창위는 부마이시다.
泗川 睦씨 개인 祠堂
흐드러지게 핀 도라지꽃
도봉구 방학동 산77번지에 있는 연산군묘. 왼 쪽이 연산군 묘, 오른 쪽은 왕비 신씨 묘.
연산군 묘 맞은 편에 900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용문산 은행나무가 한 1100년쯤 되고, 높이가 60m,둘레가 14m가 된다니......
가지가 늘어져 찢어질까 바 쇠기둥으로 받쳤다.
샘이 오염된 듯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우리 집 마당에 귀엽게 핀 백일홍
재작년 세그루 사다 심은 능소화가 올 해는 흐드러지게 폈는데, 우리 집 능소화는 내가 보아 온
여느 능소화와 달리 주홍색이 아주 진하고 꽃송이가 한데 뭉쳐서 핀다
아는 집에서 올 봄에 얻어다 심은 능소화는 옅은 주황색에 꽃이 활작 피고, 꽃송이가 늘어지게 핀다
작년엔 꽃을 못 보고 올 해 꽃을 본 접시꽃. 접시꽃이 요렇게 예쁜 줄 미처 몰랐네. ^*^
오늘 돌아오는 길에 화원에 들러 사온 난타나. 아주 귀엽다.
오늘은 초복(初伏) 인삼, 황기, 대추, 마늘, 찹쌀 넣고 푸욱 고운 삼계탕 드시고 더위 이기세요.
이열 치열이라고 했으니,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하시고....... ^*^
* Ernesto Cortazar - Dream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