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난봉가

by youngoggi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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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오니


산도 좋고..........물도 좋아



우당퉁탕 빨래하는데


난데없는..........말굽소리



고개 들어 힐끗 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 듯이..........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하고


검은 빨래..........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나가 봐라



사랑방에 나가 보니 온갖 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가..........끝없더라



이것을 본 며늘아가


아랫방에..........물러나와



아홉 가지 약을 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단다



이 말 들은 진주 낭군


버선발로..........뛰어나와



내 이런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내 사랑아



화류 객정은 삼년이요 본댁 정은 백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나비되어



푸른 청산 찾아가서는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어허둥둥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