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에 텔레비전에 17회 목 철 수
서너 가지 신문이 동전 한 닢에 팔리던 지하도에 이풍진 세월을 건너 이토록 혹독한 삼십 몇 년 겨울여름 가로질러 이 나라 백성의 손에 들려있는 일부 신문 중 하나, 불가근불가원이랬는데 마음에 드는 신문이 따로 있다니 원래 다 그런 거지
쓰고 고치고 헤드라인 다느라고 납활자시절의 침침하던 눈, 잉크 묻은 손을 수세미로 딱던 국민소득 기백달러 시절 내 눈은 그래도 2.0 아니면 1.2는 되었는데
가도가도⑴ 가시밭길 10.26의 총성 아아, 그러더니 다 그러더니 후다닥 교수형을 내리고, 우리들의 들끓고 슬픈 리포트는 발표문 틀 안을 달리더니 그 뿐인가, 그 넉달 전인가 오리나무숲의 형장에서 타, 따다닥 총성에 주범보다 먼저 가더니, 그 구식 소총 소리에 “대 한 민 국!” 대령의 외마디가 꺾이더니 온다는 게 깡패, 아니면 기회주의자 더러는 사기꾼 드디어는 바보까지가 꺼떡대는데 영원한 연습만 같은 세상살이 신문은 왜 봐 이 여름에 바다도 못 봤는데 바다이야기가 대박이라지 고속승천이라지 그걸 무슨 예시라고, 예시라는 레토릭으로 일컫는 신문을 보면 헛기침이 난다
치열한 세상사를 운문으로 쓰지는 말라셨는데 길은 외줄기⑵ 회색 페이브먼트 남도길 오리
드디어 나라가 상품권 화려강산 차라리 그걸 퍼주지, 쌀 비료랑 주지 말고 무슨 문화상품권 그걸로 책도 사고 티켓이나 연필도 사라구? 콘텐츠, 무슨 등급심의라니, 그게 그게 어느 곳 사투린지 자갈 마당에 벼룩이 간을 내지
홍수 막는 댐 짓는다는데 누구는 촛불 데모 할 줄 모르나 참 달라졌지 많이 달라진 역사비평, 그래도 웬 맥아더 동상을 부셔? 젊은 기자여 처음 쓴다는 간첩기사에 드라마를 패러디한 “細作” 소리에 놀라는 소리 신문에 줄 그으며 훑어가는 새벽 포털 사이트로, 일부신문까지 뒤지다 보면 삼십년 사십년 새벽이 밝는구나 참을 수밖에 삼백 번이고 삼만 번이고 참는 게 남는 거야
(1)韓何雲시인의 싯구 (2)木月시인의 싯구
2006년 8월23일
약력 : 1975년 (심상)으로 문단 데뷔. 신문방송학 전공 신문과 방송기자로 30여년 근무
♬ 하모니카 연주 ..... 모두가 사랑이예요
Webpage : Ji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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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7회 회원들과 모든 동문들과 함께 나누고싶어 올립니다.....Jinsoo*